힌두교의 신들
힌두교의 신들 | ||
흔히 인도의 신들을 말하는 사람들은 '사람보다 많은 신과, 집보다 많은 신전'이라는 말로 힌두교의 복잡성을 이야기 한다. 사실 일본의 신도와 더불어 힌두교만큼 신이 많은 종교는 드물 것이다.(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인도가 해방되었을 당시 인도의 신이 4억 8천만이라니......) 이런 이유로 대부분의 이방인의 눈에 보기에 힌두교는 여러 원시적인 신앙이 뭉뜽그려진 신앙쯤으로 표현되기에 이르렀다. 힌두교에서 가장 중요한 신은, 창조의 신인 브라흐마와 유지와 재생의 신인 비슈뉴, 그리고 파괴의 신인 쉬바이다. 그외에 대중적인 신을 꼽자면 비슈뉴의 화신인 라마와 크리슈나, 라마와 함께 라마야나에 등장하는 하누만, 쉬바의 큰아들인 가네사, 지혜의 여신인 락쉬미, 그리고 캘커타에서 현재까지 벌어지는 희생제의 주인공인 깔리여신이 그들이다. 창조의 신인 브라흐마는 창조주라는 위치에도 불구하고 인도에서 그리 대중적인 신은 아니다. 브라흐마의 신전은 전 인도를 통털어 라자스탄주의 푸쉬카르라는 곳밖에 없다. 인도인들에게 어째서 브라흐마가 인기가 없는지를 물어보면 그들의 말은 이렇다. '이미 창조가 끝났기 때문에 창조신으로서의 역할이 현시대에는 끝났기 때문이다.' 브라흐마는 4개의 팔과 4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는 그 각각의 4개의 얼굴에서 4개의 베다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그의 부인으로는 지식과 배움의 여신인 사라스와띠와 얼떨결에 두 번째 부인이 된 가야뜨리가 있다. 재생과 유지의 신인 비슈뉴 역시 4개의 팔을 가지고 있는데, 비슈뉴의 특징은 다샤바라타(화신)라고 불리우는, 쉽게 말해 구세주 신앙이다. 비슈뉴는 세상이 혼란 할 때 세상을 구제하기 위해 10가지의 다샤바라타의 모습으로 세상에 등장하게 되는데, 그때의 상황에 따라 물고기 형상의 맛스야, 거북이 모양의 꾸르마, 멧돼지 형상의 나라심하, 난쟁이 형상의 바마나, 도끼를 들고 있는 파라슈라마, 인도 현군의 대명사인 라마와 크리슈나, 그리고 불교의 창시자인 붓다가 9번째 화신이다. 10번째 화신인 깔끼 아타바르는 아직 세상에 등장하지 않았는데, 그가 등장할 때 세상을 종말이라고 한다. 아타바르의 이미지에 대한 재미있는 사실이 성서와의 유사성이다. 우리나라에서 종말론자들의 성서중의 성서라 할 수 있는 요한계시록이라는 책에서도 세상의 종말에 흰말을 탄 뙽봉隔?세상에 등장한다고 했는데, 이것은 힌두교의 깔끼 아타바르의 모습과 놀라울 정도로 일치한다. 이러한 비슈뉴의 부인은 부의 여신으로 알려진 락시미이다. 파괴의 신이면서, 신상보다는 발기한 남성기의 모습으로 숭배되고 있는 쉬바는 가장 많은 관련 전설과 가장 많은 부인을 자랑한다. 첫 번째 부인은 서띠, 그리고 그녀의 환생인 파르바티가 있다. 첫 번째 부인이니만큼 파르바티 사이에 두명의 아들이 있는데 그중 장남이 인도의 거의 모든 상점에 걸려있는 가네사라는 코끼리 머리를 한 신이다. 이 가네사가 코끼리 머리를 한 데에는 재미있는 신화가 뒤따르는데, 히말라야에서 오랜기간 수행을 하던 쉬바는 간만에 집에 오게 되었단다. 먼길을 달음에 달려와 집에 다다랐는데, 이런일이~! 아내인 파르바티가 어떤 뙽?남자 곁에서 같이 있는게 아닌가 ? 성질급하기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우리의 쉬바, 상황 파악도 하지 않은채 뙽? 남자의 머리통을 날려 버렸다. 파트바티는 화를 내며 당신의 아들이 자라서 이렇게 커졌는데 아들도 몰라보냐며 쉬바를 나무랐고 결국 떨어진 머리통은 찾지 못한채 가네사는 코끼리 머리를 달고 다니게 되었다는......얘기다. 가네사의 불룩 나온 배는 풍요를 상징하고, 또 지혜와도 관련이 있어 많은 인도의 책들은 앞머리에 '이 책을 가네사에게 바친다'는 문장을 올리기도 한다. 쉬바의 둘째 아들은 카르티카야라는 전쟁의 신이다. 다시 쉬바의 여성편력으로 돌아가서...... 쉬바는 본처인 파르바티 이외에도 수많은 여신들을 부인으로 거느리고 있는데, 10개의 손에 손마다 무기를 지니고 호랑이를 타고 다니는 두르가 여신, 두르가 여신과 종종 헷갈 리는 죽음과 관능의 여신 깔리(앞 페쥐에 그림이 있다.) 그리고 이번 인도여행 최고의 황당 스토리 중의 하나인데, 우리가 아는 마더 테레사역시 쉬바의 부인으로 등극했다는 사실이다. 이들 주요신과 그에 딸린 식구들외에 인도에서 힛트치는 신은 비슈뉴의 화신인 라마와 크리슈나, 라마는 인도의 대 서사시인 라마야나에 나오는 주인공이고, 크리슈나는 대서사시 마하바라타에 나오는 아르쥬나형제의 전쟁을 도와주는 이웃나라의 왕이자 신의 화신이다. 또 라마야나에 나오는 라마를 도와 스리랑카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끈 원숭이의 왕인 하누만(이 라마야나 신화는 훗일 서유기의 모티브를 제공한다.)등이 인도신들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가 무서움보다는 친근함을 주목적으로 한다는데, 인도의 신들역시 그런 모양이다. 근엄한 신이라기 보다는 사실 너무나 인간적인 신들이 인도에는 존재한다. 앞뒤안가리는 성질급한 쉬바나, 커다란 코끼리의 몸으로 쥐를 타고 다니는 가네사등이 그런 존재이다. 또 한가지 힌두교의 특징으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놀라운 흡수력이다. 위에 기술했다시피 비수뉴의 9번째 화신을 붓다로 만들면서 결국에는 불교를 힌두교안 에 흡수시킨 힌두교의 힘이야말로 이것이 현재까지 인도 종교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며 힌두교가 살아남은 힘의 원천이라 할 것이다.(인도에서 나오는 종교의 특징인지는 몰라도 절 문 앞에 있는 사천왕들이 힌두교의 신들이라는 것 역시 연관지어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예는 힌두교 안에서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현재에는 힌두교에서 가장 인기있는 신중의 하나인 크리슈나의 특징중에 하나는 검다는 것이다. 알다시피 카스트라는 뜻이 색깔이라는 뜻이듯이 인도에서 피부색은 그의 계급을 나타내는 표식이기도 한데, 이런 이유로 크리슈나는 원래 아리안의 신이 아닌 드라비디언의 신이었다가 힌두교가 그전의 드라비디언들의 종교를 흡수하면서 크리슈나라는 신까지 흡수하게 되었다는 얘기이다. 유독 비슈뉴와 관련된 신화들은 대부분 이런식인데, 남인도의 마두라이라는 도시에 가면 그 도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스리미낙시 사원이라는 곳이 있다. 이 미낙시는 비슈뉴의 부인으로 믿어지는 신인데, 이 미낙시 역시 그 지방의 토착신이다가 힌두교가 이 토착종교를 흡수하면서 남게된 미낙시를 여신으로 둔갑시킨후 비슈뉴와 결혼을 시켜 힌두교의 신으로 편입을 시켰다는 얘기다. 비슈뉴만 다른 종교를 흡수해서 쉬바가 골이 났는지 쉬바는 이번에 대 힛트작을 만 들었는데, 바로 위에 기술했다시피 마더 터레사를 그의 부인으로 영입하는데 성공했다.요즈음 나오는 쉬바와 그의 배우자가 그려진 힌두교 그림을 보면은 끄트머리 한구석을 마더 테레사가 차지하고 있다.(힌두교는 언제나 이런식이다.) 처음에 그 그림을 보면서 쇼킹했지만, 결국은 이런게 힌두교의 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 발길을 되돌렸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어떤 신인지는 모르지만 예수역시 힌두교 안에 편입되었다는 인도인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약간이나마 힌두교에 대한 정체를 감으로나 마 잡았다고나 할까? 인도는 알면 알수록 재미있는 나라이다. | <브라흐마> <깔끼 아타르바> <쉬바와 링가> <가네사> <두르가> <크리슈나> |